국제

[ON 세계] 소녀상 지킨 독일에서 기념한 1,500번째 '수요집회'

정혜련 기자

hchung02@tbs.seoul.kr

2021-07-14 13:33

프린트 79




  • 【 앵커멘트 】
    오늘(14일)은 '수요집회'가 1,500회를 맞는 날입니다.

    1992년 1월 8일,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시작돼 올해로 30년째 이어진 수요집회는 단일 집회로는 세계 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국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는 1인 시위로 진행되는데, 저 멀리 독일에서 1,500차 수요집회를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ON 세계] 정혜련 기자가 담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해 9월 베를린 도심 거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일본의 집요한 압박으로 철거 위기에 놓였지만, 한국과 독일 시민사회의 연대로 지켜냈습니다.

    그 소녀상 앞에 시민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1,500번째 수요집회를 기념하기 위해서입니다.

    【 현장음 】
    "평화(Frieden)", "책임(Verantwortung)"

    '극우에 반대하는 할머니들의 모임', '쿠라지 여성 연합' 등 독일 시민사회단체의 연대 발언과 우리의 전통 악기 연주, 그리고 퍼포먼스가 이어졌습니다.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낸 이들에게 1,500회 수요시위는 어떤 의미일까.

    【 인터뷰 】 한정화 / 코리아협의회 대표
    "소녀상을 지켜냈다는 그런 자부심으로 1,500차라는 수요시위의 의미를 굉장히 깊게 생각하고 아직까지 일본이 진심 어린 사죄와 공식적인 배상을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저희가 포기하지 않고, 할머니들께서 한 분 한 분 돌아가시고 계시는 이 시기에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마음…"

    평화의 소녀상 철거 위기를 겪으면서 독일 사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독일 드레스덴 국립박물관 산하 민속박물관에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되기도 했는데요.

    전시회에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 독일의 나미비아 학살,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 유고슬라비아의 전쟁범죄, 호주 원주민 카우르나족의 식민지배 피해와 함께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소개됐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이 독일과 유럽에 '용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전해집니다.

    【 인터뷰 】 한정화 / 코리아협의회 대표
    "지금 독일과 유럽에서는 과거 나치 때 이런 비슷한 제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는 되었지만 피해 여성들이 목소리를 못 내고 있거든요. 소녀상을 통해 독일과 유럽에서도 과거사에 다시 한 번 여성 성폭력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무더운 날에도, 비가 오고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30년째 연대의 장으로 이어져오고 있는 '수요집회'.

    오늘 1,500차 집회는 국내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1인 시위로 개최됐습니다.

    예년과 다른 모습이지만, 세계 속에서 우리의 소녀상은 더 강해지고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정혜련이었습니다.

    #수요집회 #평화의소녀상 #일본 #Japan #코리아협의회 #Korea_Verband #정의연 #정의기억연대 #수요시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TBS 뉴스 유튜브로 보기
    http://asq.kr/7amnNcyreA7wP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79 카카오톡 페이스북 링크

더 많은 기사 보기

ON세계 추천 기사

인기 기사



개인정보처리방침  l  영상정보처리기기방침  l  사이버 감사실  l  저작권 정책  l  광고 • 협찬단가표  l  시청자 위원회  l  정보공개

03909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 31 S-PLEX CENTER | 문의전화 : 02-311-5114(ARS)
Copyright © Since 2020 Seoul Media Foundation TB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