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 세계] 코로나19 재확산 심각한 유럽, 스페인 독감 악몽 되풀이되나

안미연 기자

meeyeon.ahn@seoul.go.kr

2020-10-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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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각한 유럽에서 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가져왔던
    스페인 독감의 사례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인데요.

    안미연 기자가 오늘의 <ON 세계> 첫 소식으로 전해드립니다.

    【 기자 】
    100여 년 전, 2차 유행의 피해가 더 컸던 스페인 독감의 교훈을 잊은 유럽, 뼈아픈 경험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4천만 명을 넘어선 현재, 유럽은 가장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급기야, 이탈리아에선 강화된 방역 대책을 다시 발표했습니다.

    【 인서트 】주세페 콘테 / 이탈리아 총리
    "각 도시 시장들은 오후 9시 이후 공공 광장 및 다른 집합 장소를 폐쇄할 권한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하루 3만 명이 넘는 신규 환자가 보고된 프랑스.

    수도 파리를 비롯한 9개 대도시에 통행금지령이 떨어졌습니다.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국민 약 2천만 명의 발이 묶인 건데요.

    단속을 위해 만 2천 명의 경찰관과 헌병대가 추가 배치되기도 했죠.

    합당한 사유 없이 야간 통행 금지를 어기면 135유로, 우리 돈 약 18만 원의 벌금이 부과되는데요.

    출퇴근은 물론이고 반려견 산책을 위해서도 증명서 발급은 필수입니다.

    영국의 수도 런던에선 실내 모임이 금지됐고, 랑카셔와 리버풀 등에선 대부분의 야외 활동은 물론 술집과 식당 영업도 중단됐습니다.

    지구 반대편 호주 상황도 흥미롭습니다.
    유럽과는 정반대인데요.

    지난 3월부터 국경 출입을 제한해온 호주 정부가
    처음으로 뉴질랜드인에게 국경 문을 개방했습니다.

    자가격리 없는 입국을 허용한 건데 생이별했던 가족과 친구, 연인들의 애틋한 상봉이 이어졌습니다.

    【 인서트 】아담 다우싱 / 호주 입국 승객
    "이 곳에 다시 돌아오려고 애쓴 지 다섯 달만이네요. 집에 돌아와서 너무 좋습니다. 정말 좋아요."
    【 인서트 】블레디스 터넌 / 호주 입국 승객
    "흔치 않은 경험이었어요. 하지만 지금 저는 기쁩니다. 7개월간을 해외에, 뉴질랜드에 있었어요. 맙소사, 못 돌아오는 줄 알았어요."

    호주 정부는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한국, 싱가포르 등 방역 선진국의 입국 완화를 검토 중이라죠.

    우리나라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되면서 오늘부터 등교 수업이 확대됐는데요.

    전설의 투수 '요기 베라'의 명언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코로나19는 현재 진행형이고, 방역은 끝난 게 아닙니다.

    ===========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의 직접적인 피해도 상당하지만 굶주림으로 더 많은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Oxfam)은 올해 코로나19로 재앙적 수준의 기아를 겪는 사람이
    2억 7천만 명에 달한다고 예측했습니다. 지난해보다 82%나 늘어난 수치인데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굶주림으로 하루에 만2천 명이 사망할 수도 있다는 우울한 전망까지 내놨습니다.

    대량 실업과 소득 감소, 물가 상승 등의 이유로
    충분한 식량 섭취가 불가능한데다 봉쇄를 단행하는 국가들이 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굶게 된다는 겁니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는 빈곤국들을 위해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노벨위원회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식량이야말로 최고의 백신이라고 언급했습니다.

    【 인서트 】베리트 라이스-안데르센 / 노벨위원장
    "세계식량계획이 표방한 것처럼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혼란에 대한 최고의 백신은 식량입니다."

    WFP 한국사무소 임형준 소장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세계적인 식량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 인터뷰 】임형준 / 유엔세계식량계획 한국사무소 소장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19일 출연)
    "한 쪽은 저렇게 굶고 있는데 또 식량의 3분의 1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식탁 테이블에서 버려지고, 개도국에서는 생산 저장 수송 과정에서 버려지거든요. 이게 돈으로 치면 전 세계적으로 한 천 조 정도가 되고요. 20억 명을 먹여 살릴 수가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그 이상의 공포가 될 수 있는
    '헝거 팬데믹'.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 오늘 저녁 식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콘서트라는 신개념 공연 문화가 대세인 지금, 오프라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밴드가 있어 화제입니다.

    미국의 베테랑 인디 록 밴드, '플레이밍 립스'(Flaming Lips)가 그 주인공인데요.

    그들의 성공적인 공연의 비밀, 바로 커다란 플라스틱 풍선입니다.

    영상에서 보시는 것처럼 밴드 멤버들과 관중 모두
    대형 풍선 안에 들어가 공연을 즐기고 있습니다.

    일명 '사회적 거리두기 콘서트'.

    밴드 리더이자 보컬인 웨인 코인은 마음껏 소리치고 춤을 춰도 안전하고 옆 사람과의 접촉 우려도 없는 풍선을 떠올리자마자 '유레카'를 외쳤다고 하는데요.

    콘서트에 참가한 한 팬은 풍선이 워낙 커 폐쇄 공포증 같은 것은 없었고, 다만 물속에 있는 것처럼
    소리가 왜곡돼 들리긴 했지만 음악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코로나도 막지 못한 아티스트의 아이디어와 팬들의 열정, 팬데믹 공포가 판타지 예술로 승화된 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안미연이었습니다.

    #코로나19 #유럽 #2차유행 #노벨평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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