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 세계] '생지옥' 인도, 곰팡이균 비상...실명에 사망까지

안미연 기자

meeyeon.ahn@tbs.seoul.kr

2021-05-1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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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멘트 】
    연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0만 명을 넘으며 '생지옥'이라 불리는 인도의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확진자들 사이에서는 치명적인 곰팡이균까지 퍼지고 있어 비상이 걸렸습니다.

    [ON 세계] 안미연 기자입니다.

    【 기자 】
    ▶ 코로나19가 크게 확산 중인 인도에서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환자들 사이 털곰팡이증(murcormycosis)이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뉴델리, 푸네 등 주요 도시와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털곰팡이에 감염돼 최소 200명이 치료 중이고 8명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흙이나 썩은 과일 등에서 볼 수 있는 털곰팡이는 '검은 곰팡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사람이 감염되면 코피를 흘리거나 피부가 검게 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뇌와 폐로도 전이돼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반적으로 털곰팡이증은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 환자에서 가끔 발견됐지만 최근 인도에서는 회복중인 코로나 환자들 사이에서 잇따라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미 모든 병상이 포화된 상태에서 입원이 어려워진 코로나19 감염자들이 자가 치료를 하면서 스테로이드를 과용했을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 현장음 】란딥 굴레리아 / 전인도의학연구소(AIIMS) 소장
    "적정 수준이 아닌 약물을 사용하거나, 장기간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고 있다면 면역력이 낮아집니다. 당뇨병이나 기저 질환이 있으면 면역 체계가 더욱 저하됩니다. 결과적으로 곰팡이균 같은 2차 감염에 걸리기 쉽습니다."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털곰팡이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황인데요.

    어느 정도 치료 가능한 질환이지만 환자 대부분이 감염이 진행된 이후 뒤늦게 병원을 찾아 심각한 상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뭄바이의 한 안과 의사는 지난달에만 40명의 곰팡이균 감염 환자를 치료했는데요.

    이 중 11명은 전이를 막기 위해 안구를 제거해야 하기도 했다고 BBC는 보도했습니다.


    ▶ 슬픔에 잠긴 유족들이 어린 딸들의 시신을 땅에 묻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의 한 고등학교 밖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 테러의 희생자들인데요.

    이들의 대부분은 하교 중이던 이 학교의 여학생들로 지금까지 최소 68명이 숨지고 160여 명이 부상했습니다.

    【 인서트 】규람 후세인 / 희생자의 삼촌
    "조카는 겨우 15살이었고 8반에서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똑똑한 아이였고 하루도 학교를 빠지지 않았어요. 사고 당일, 엄마가 학교에 가지 말라고 했지만 간다고 나섰죠. 그런데 그 아이를 오늘 우리는 여기에 묻고 있어요."

    야수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테러의 배후로 탈레반 반군을 지목했습니다.

    교문 앞에 주차돼 있던 차량이 폭발하고 박격포가 발사된 학교의 위치가 시아파 소수민족의 거주지인데다 주 희생자는 여학생들이었기 때문이죠.

    탈레반은 2001년 미군의 공격으로 정권에서 밀려나기까지 자신들과 종파가 다른 시아파와 여성을 탄압하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탈레반은 이번 테러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는데요.

    BBC와 로이터 등 외신은 이번 테러의 타깃이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미군이 철수하는 가운데 아프간 정부군과 탈레반 사이 충돌이 격화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지난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9월 11일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의 전면 철수를 발표했고, 이에 따라 최근 미군과 나토군이 철수하기 시작했죠.

    희생자 가족들은 아프간 정부와 서방국가들이 폭력과 내전을 끝내는 데 실패했다고 비난했습니다.

    【 인서트 】모하메드 사디크 / 희생자의 가족
    "정부에 대한 메시지는 우리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 무자비한 (우리의) 적에게는 카불에서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폭력을 중단하고 평화와 안정을 받아들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국제사회도 한목소리로 이번 테러를 규탄했는데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테러를'끔찍한 공격'이라고 강하게 비난했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비인간적 만행'으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했습니다.


    ▶ '달 탐사를 가상화폐로 결제한다'

    가상화폐가 지구를 넘어 우주에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고 있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가상화폐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기로 한 건데요.

    임무명, '도지-1 달 탐사 (DOGE-1 Mission to the Moon)'

    민간기업 지오메트릭 에너지의 의뢰로 시작된 이 미션은 40kg의 위성을 달로 보내는 것으로 아직 정확한 비용은 책정되지 않았지만, 모두 도지코인으로 결제된다고 합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도지코인 가격, 하루 만에 30% 이상 올랐습니다.

    그런데 일론 머스크의 한마디에 '도지코인' 가격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주말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출연한 머스크의 발언 들어보시죠.

    【 현장음 】
    마이클 채: 도지코인이 뭔가요?

    일론 머스크: 제가 계속해서 말하지만, 도지코인은 기존의 화폐와 교환할 수 있는 가상화폐입니다.

    마이클 채: 도지코인은 사기(hustle)인가요?

    일론 머스크: 그렇습니다. 사기죠.

    도지코인에 대해 "사기(hustle)"라며 농담거리로 삼을 뿐, 별다른 호재로 삼을만한 언급은 없었는데요.

    머스크의 SNL 출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 날 한 때 889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도지코인 가격은 출연 이후 540원대까지 폭락하며 '널뛰기'를 반복했습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안미연이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폭탄테러 #미군철수 #인도 #털곰팡이증 #인도코로나 #도지코인 #일론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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