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 세계] 광주가 미얀마에게.."살아남아야 민주주의 완성"

정혜련 기자

hchung02@tbs.seoul.kr

2021-05-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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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현재 그 어느 곳보다 미얀마를 향해 큰 연대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곳.

    제가 있는 이 곳, 바로 광주입니다.

    같은 아픔을 가진 광주에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한 마음, 다양한 방법으로 미얀마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40년 전 광주랑 너무나 닮았어'
    만나는 광주 시민마다 입을 모아 안타까움을 드러냅니다.

    군부의 무차별적 총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많은 무고한 미얀마인이 목숨을 잃고 있는 상황을 광주 시민들은 결코 외면할 수 없습니다.

    5·18 광주 민중항쟁이 시작된 전남대학교입니다.


    이곳 학생들은 현재 어떤 마음으로 미얀마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까요?

    5월의 푸른 캠퍼스 곳곳에는 아직도 그날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전남대 학생들에게 민주화운동의 의미와 미얀마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더욱 각별합니다.

    【 인터뷰 】오태석 (23) / 전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저희 광주시나 전남대학교에도 비슷한 아픈 역사가 있기 때문에 제 개인적으로도 연대를 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고 미얀마를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미얀마 국민들을 돕기 위해 같은 학과 친구들과 뜻을 모아 행동에 나선 학생도 있습니다.

    【 인터뷰 】서영우(24) / 전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학생회 회장
    "5·18을 겪은 어머니, 아버지들의 아들, 딸로서 미얀마 쿠데타 상황을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고요. 학생회에서 논의를 하던 중 팝업 스토어를 열어 미얀마에 성원을 보내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


    미얀마 국민을 걱정하는 마음은 초등학생 어린이들에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교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80년대 광주에 대해 듣고 배운 어린이들.

    현재 미얀마의 상황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 인터뷰 】변서아(13) / 광주 일동초등학교
    "미얀마에 저희보다 어린 아기들도 다치고 죽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더 나아가 미얀마 친구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습니다.

    【 인터뷰 】박다니엘(13) / 광주 일동초등학교
    "성금 모금활동이 있었고, 미얀마를 응원하는 배지를 만들어 차고 다니기 행사를 했고, 미얀마 시민들을 응원하는 선플달기 운동도 했습니다."

    추모 열기로 가득 찬 이곳 5월 광주 곳곳에는 미얀마가 담겨 있습니다.

    80년 5월 당시 시민군의 대변인으로 활동한 윤상원 열사의 생가입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이기도 한 윤 열사를 추모하고,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연대활동이 한 공간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정란우(62) / 광주 광산구 시민
    "항상 맞이하는 행사인데도 이번만큼은 더 마음이 뭉클하네요. 미얀마도 있고 해서…. 항상 같이 와요. 이렇게 봄으로써 우리 사회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고, 앞으로도 커나가는 아이들이니까 더 마음에 와 닿지 않을까 싶어서 같이 동참하게 됐습니다."

    【 인터뷰 】양성래(54) / 광주 자율방범연합회장
    "지금 비가 옵니다. 이 비의 의미가 좀 남다른 것 같아요. 윤상원 열사의 그런 눈물로 표현할까요. 아무쪼록 다 씻겨 내려가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한켠에 5·18과 미얀마를 함께 추모하는 작은 사진전도 마련돼 있습니다.

    【 인터뷰 】황정아 / 광주아시아여성네트워크 대표활동가
    "사진에서도 자식을 부여 안은 어머니들, 광주도 마찬가지였잖아요. 자식의 관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들 모습이 어디나 다 똑같지 않을까. 세월이 아무리 많이 흘러도… 마지막 가는 아버지에게 인사하는 아이들의 모습들 이런 모습들은 어디를 가도 다 똑같은 모습이겠다."

    한국과 미얀마 간의 거리는 약 3,000km.

    몸은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 만큼은 미얀마 국민들과 같이 있는 광주 시민들.

    한국의 민주주의를 꽃피워낸 이곳에서 미얀마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 미얀마로 보내는 광주 시민들의 메시지 】
    "5·18을 겪었던 광주에서 열심히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으니까 빨리 좋은 날이 올 수 있을 거라고 힘내시라고…"

    "안전. 살아남아야지 민주주의를 완성해 갈 수 있다…"

    "이 지역에 그런 아픔이 또 있었고 또 미얀마도 현재 그런 아픔이 크기 때문에 빨리 치유되기를 바라는 마음…"

    "옛날에 우리 광주 민주화운동 일어났던 때랑 똑같아요. 힘내라고… 힘내고, 아무쪼록 민주화를 이루기를…"

    "5·18처럼 미얀마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 보니까 모든 학생들이 힘내고 이걸 극복하고 빨리 상황이 좋아져서…"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자유와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용기 내자는 말을…"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대한민국 어린이들이 열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용기를 내고 희망을 잃지 말아 주세요."

    [ON 세계] 정혜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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