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후위기②] 친환경 기업에 '돈쭐' 내주는 ESG…"사회적 목적이 더 많은 투자이익“

최형주 기자

hjchoi20@tbs.seoul.kr

2021-08-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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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CG] 미닝(Meaning) 커밍아웃(Coming Out)

    사회와 환경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제품을 고르는 최근의 소비 형태를 말합니다.

    소비자들의 의식이 높아지면, 기업들도 살아남기 위해 환경기술 투자나 사회적 역할에 소홀할 수 없겠죠.

    투자자들도 기업의 이런 사회적 책임까지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ON 세계]가 준비한 기후위기 특집 연속보도.

    기업의 환경 투자를 끌어내려는 세계 주요국의 움직임과,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떤지 최형주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현장음 】사티아 나델라 / 마이크로소프트 CEO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마이너스로 만들겠습니다."

    【 현장음 】순다르 피차이 / 구글 CEO
    "우리가 개발하는 제품이 사회 공익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해외 IT 기업들이 앞다퉈 탄소중립과 사회적 책임을 위한 계획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유는 바로 기업 투자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ESG 때문입니다.

    【 스탠딩 】
    ESG는 구체적으로 무얼 의미할까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약자로, 환경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추구하는 '기업 경영'을 뜻합니다.

    쉽게 말하면, 유해 물질을 최소화한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취약계층을 돕는 기업의 사회적 공헌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 INT 】 알렉스 에드만스 / 런던 비즈니스 스쿨 재무학과 교수
    "경영 화두인 ESG 관련해 최근 '사회적 목적'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합니다. 기업의 전문분야를 활용해 가치 창출을 해서 (모든 이익이) 주주들에게 바로 돌아가지 않고 사회로 공헌한다는 것이죠. 기업들이 사회적 목적을 갖고 경영을 한다면 궁극적으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런던 비즈니스 스쿨 알렉스 에드만스 교수 <사진=TBS>


    지난해부터 IT 기업들뿐만 아니라 유통, 건설 등 전 산업 분야에서 기업들이 ESG 관련 투자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는데요.

    모두 기업들의 자발적인 노력만은 아니겠죠.

    세계 주요국들이 기업의 ESG 정보 공개를 통해 이를 잘 실천하는 기업들이 우대받도록 법제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연합은 이미 지난 2018년부터 500인 이상 모든 기업에 대해 'ESG 정보와 투자 계획'을 공개하도록 했습니다.

    또 지난 3월부터는 모든 은행, 보험사 등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ESG 공시를 의무화했습니다.

    수년 전부터 ESG가 제도화된 미국은 MSCI와 같은 평가기관들이 기업들의 ESG 등급을 공개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ESG 공시를 더 강화해서 기업 운영 전반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감축 정보도 포함하도록 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도 친환경에 적극적인 기업의 미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는데요.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주요 주주이기도 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지난해부터 ESG를 강조하면서, 모든 투자와 인수 결정에 있어서 '기후변화와 지속 가능성'을 가장 먼저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서트 】래리 핑크 / 블랙록 CEO (블룸버그 인터뷰 중)
    "더 많은 고객이 어떻게 더 지속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설계할 수 있는지 문의합니다. 제가 44년 동안 이 일을 하면서 이런 속도의 (ESG 투자) 진화와 변화를 본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 모든 투자는 지속 가능성을 통해 검토될 것입니다."

    세계 지속 가능한 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 일본 등 세계 5개 자산시장에서 'ESG 투자 규모'는 35조 3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4천 400조원을 넘겼는데요.

    특히 미국과 캐나다에서 지난 2년 동안 ESG 투자는 40% 이상 급성장했습니다.

    이 배경에는 환경과 사회에 영향을 주는, 지속할 수 있는 경제활동에 투자금이 흘러가도록 기준을 설정한 세계 주요국들의 발 빠른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 INT 】 알렉스 에드만스 / 런던 비즈니스 스쿨 재무학과 교수
    "(ESG는) 기업들이 이익을 공유하는 것 이상으로 직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소비자들이 기업의 제품 구매로 이어집니다. 또한, 기업과 정부도 협력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연금 기금 같은 투자자들은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에 투자하려 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ESG 도입 초기 단계에 있는데요.

    금융위원회는 오는 2025년부터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에 대해, 2030년부터는 모든 상장사에 대해 ESG 정보 공시를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연금은 평가 체계를 구축하고 내년까지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ESG 관련 자산에 투자할 계획인데요.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는 아직 제대로 된 평가 기준이 없어, 일부 기업들이 환경 투자 실적을 부풀려도 이를 걸러내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표준화 등 ESG 제도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최형주였습니다.

    #기후위기 #ESG #환경 #사회 #지배구조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지표 #경영 #기업 #투자 #국민연금 #블랙록 #CEO #래리_핑크 #공시 #미국 #유럽 #EU #Climate_crisis #TBS



    [ 기후위기 ] 관련기사 

     ① "식품, 휴일, 교통수단 변화로 온실가스 배출량 40%까지 줄여" 

     ▶ https://youtu.be/ATRoKRtRj94


     ③ 언론은 어떻게 '기후범죄'에 동조하는가

     ▶ https://youtu.be/yGb64JECW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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