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N 세계] 아프간 전 의원 '여성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앵커멘트 】
아프간을 재집권한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이 처음으로 내놓은 발언은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겠다는 유화적 메시지였습니다.

하지만, 탈레반은 학교와 일터 등 곳곳에서 여성들을 탄압하고 인권을 부르짓는 시위대에는 잔인한 폭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ON 세계] 정혜련 기자가 아프가니스탄 전 여성 국회의원을 통해 그 실상을 들어봤습니다.


【 기자 】
교육받을 기회와 일할 권리를 요구하며 시위에 나선 아프간 여성들.

【 현장음 】아프간 여성 시위대
"우리를 존중하라! 당신을 낳은 어머니도 여성이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채찍과 몽둥이를 들어 구타하는 탈레반.

탈레반 집권 이후,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기본적인 권리가 박탈당하고 있습니다.

【 현장음 】와히둘라 하시미 / 탈레반 고위 지도자
"남성과 여성은 함께 일 할 수 없습니다. 교육도 같이 받을 수 없고요.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은 남성과 여성이 한 지붕 아래 모이거나 앉아있는 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우려 표명이 계속되고 있지만,

【 현장음 】미첼 바첼레트 / 유엔 인권최고대표
"여성의 권리를 보호할 것이라는 탈레반의 약속과는 다르게 지난 3주 동안 아프간 여성들은 공공 영역에서 점차적으로 배제됐습니다."

【 현장음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아프간에서 인도주의적 행동을 강화해 어려움에 처한 아프간 사람들의 생명을 구해야 합니다.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여성들이 거리에 나서야 할 만큼 상황은 절박합니다.

TBS는 아프가니스탄 전 여성 국회의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상황을 더 자세히 들여다 봤습니다.


 

전 아프가니스탄 국회의원 파르쿤다 자흐라 나데리


【 인터뷰 】파르쿤다 자흐라 나데리 / 전 아프가니스탄 국회의원
"지금까지 여성들은 탈레반 관련 그 어떤 논의에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국가화해최고위원회(HCNR)에서도 말이죠. 때문에 아프간 언론을 통해 봤을 때 정부 구조상 여성의 존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중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야도 마찬가지죠."

새 정부 내각을 전부 남자로만 채운 탈레반은 여성부를 해체하고 '권선징악부'를 부활시켰습니다.

이 부서는 과거 탈레반 정권에서 종교 경찰의 역할을 하며 여성 탄압에 앞장섰던 기관입니다.

나데리 전 의원은 아프간에서 여성의 존재가 부정당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 인터뷰 】파르쿤다 자흐라 나데리 / 전 아프가니스탄 국회의원
"오늘날 아프가니스탄 사회 어느 영역에서도 여성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여성들은 일하기 위해 일터에 나갈 수도 없게 됐어요."

의복 문화의 다양성이 존재하고, 여성에게 무슨 옷을 입을 지에 대한 선택권이 있었던 이전과 달리 엄격한 복장 규정이 강요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카불의 한 대학에서 여대생 약 300명이 탈레반 지지 집회를 열었던 현장입니다.

탈레반이 만든 여대생 복장 규정대로 검은색 부르카, 니캅 등으로 온몸을 가리고 탈레반 지지를 외칩니다.

탈레반에 동원된 '관제 시위'가 아니냐는 논란도 일었는데,

이는 아프간 여성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복장 규제에 반발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현재 SNS에 많은 여성들이 다양한 색상과 화려한 디자인의 아프간 전통 의상 사진을 공유하며 #DoNotTouchMyClothes("내 옷에 손대지 말라"), #AfghanistanCulture("아프간 문화") 등의 해시태그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 인터뷰 】파르쿤다 자흐라 나데리 / 전 아프가니스탄 국회의원
"아프간 여성들이 복장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전통 사회와 국가에 속해있기 때문이죠. 아프가니스탄인들은 이미 자신들의 복장 규정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위협 속에서도 용기를 내고 있는 아프간 여성들.

나데리 전 의원은 계속해서 아프간 여성들이 권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지지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 인터뷰 】파르쿤다 자흐라 나데리 / 전 아프가니스탄 국회의원
"현재 상황이 더 악화되면 주변국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더 나아가 지역과 지구촌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을 지지하는 전 세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아프간이 지속 가능한 평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말이죠."

[ON 세계] 정혜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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