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 세계] 시진핑 “대만 불장난하면 타 죽을 것” 바이든 “결정은 대만이”

최형주 기자

hjchoi20@tbs.seoul.kr

2021-11-1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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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멘트 】
    최근 대만을 두고 미중 군사충돌 위기 우려까지 낳는 상황 가운데 어제(16일) 있었던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첫 정상회담에서 중대한 돌파구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양국간 분쟁이 더 확대되는 걸 막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2주 이내에 후속 조치들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ON 세계] 최형주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을 의인화한 엉클 샘이 대만 독립을 말하다가 판다가 뒤돌아보자 '하나의 중국' 정책이라며 말을 바꿉니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의 갈등을 중국 국영 매체가 풍자한 그림인데요.

     <사진=CGTN 캡쳐>


    어제(16일) 있었던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의 첫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는 가장 민감한 이슈였습니다.

    영상 회담 형식으로 진행되긴 했지만 바이든 대통령 취임 10개월 만에 이뤄지면서 최근 격화된 미중 갈등이 해소될지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상호 협력 의사를 확인하는 성과는 있었지만, 핵심 갈등 현안에 대한 돌파구는 찾지 못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시간 반 넘게 이어진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 인서트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훌륭한 회담이었습니다. 후속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았습니다. 네 가지 부문으로 나뉘는데 전체 이슈들에 대해 참모들이 후속 조치를 취할 겁니다. 2주 내로 발표할 내용이 더 있을 겁니다."

    【 현장음 】기자
    "대만 문제에 있어서 진전이 있었습니까?"

    【 인서트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네, 대만관계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대만은 독립적이며, 스스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대만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지만, 대만의 방위를 지지하는 미국의 오랜 정책을 이어간다는 취지로 풀이되는데요.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높아진 군사적 긴장감이 돌발적인 충돌로 번지지는 않도록, 막으려는 의도로 평가됩니다.

    최근 중국은 200대가 넘는 전투기와 군용기를 대만의 항공식별구역에 진입시키는 등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대만 시민들은 이번 회담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 인서트 】양유웨 / 대만 시민
    "이번 정상회담은 화상으로 진행되어서 두 정상이 편한 마음으로 진행됐다고 봅니다. 한편으로는 조금 안심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회의가 끝난 후에 다음 행보가 어떨지 몰라서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두 정상이 한 합의를 완전히 신뢰하지 않습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던 이번 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열렸던 지난 3월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 분위기와는 달랐는데요.

    미국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도 서로 만난 적이 있는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을 '오랜 친구'로 부르며 소통과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 인서트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오랜 친구를 만나 기쁩니다. 현재 중미 모두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단계에 있고 인류의 지구촌도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중국과 미국은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자국의 내치를 잘하고 국제 책임을 다하고 인류 평화와 발전을 위한 숭고한 사업을 함께 추진해야 합니다."

    하지만 시 주석은 대만의 독립 시도에 대해 단호했는데요.

    미국 일부에서 대만을 활용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시도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런 추세는 불장난을 하는 것이고, '불장난을 하는 사람은 스스로 불에 타 죽는다'는 강경한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 갈등이 위험수위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했는데요.

    【 인서트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중국과 미국 지도자로서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양국 경쟁이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 책임입니다. 상식적인 가드레일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부분에서 분명하고 정직하게 하고, 국제 문제에서 우리의 이해가 교차하는 부분에선 함께 협력하는…"

    미중 갈등이 경제, 기술, 군사, 이념 등 전방위로 확대되는 국면에서 양국의 국내 정치적 입지를 위해 상황 악화를 막는데 주력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 인서트 】브루스 존스 /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
    "어제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가드레일의 필요성도 언급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되는 군사 경쟁에 참여하거나 서태평양에서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항하는 일종의 균형을 맞추는 것과 부당하거나 원치 않는 갈등과 위기로 번지는 것을 피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따라서 미중관계에 가드레일을 설치하려는 욕구가 매우 중요합니다."

    첫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엇갈린 후속 조처에 대한 보도들이 나왔는데요.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정부가 상대국 언론인을 상대로 한 사실상의 추방 조치를 완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편, 미국이 내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선수단은 파견하되 공식 사절단은 참석하지 않는 방안을 백악관이 검토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는데요.

    신장 위구르 자치구 등에서 자행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에 대한 경고 차원으로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이달 중 방침을 확정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최형주였습니다.

    #미국 #중국 #바이든 #시진핑 #미중 #정상회담 #무역전쟁 #갈등 #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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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youtube.com/watch?v=Y01UNT6vV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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