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북한산 '소속' 논란…"경기도 편입은 일제 잔재"

정진명 기자

jeans202@tbs.seoul.kr

2022-04-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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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기자 】
    조선 후기에 한강 북쪽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북한산.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의 세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 삼각산이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현재 북한산은 서울 강북구와 은평구, 경기도 고양시 등, 여러 행정 구역에 걸쳐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일제의 잔재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서울 강북구의 의뢰로 연구용역을 진행한 호사카 유지 교수는 조선 건국 당시부터 북한산은 한성부, 지금의 서울 소속이지만, 일제가 한성부를 경성부로 바꾸면서 면적을 5분의 1로 축소해 북한산 일부가 경기도에 소속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현장음 】호사카 유지 대우교수 / 세종대학교
    "1912년에 시작된 현재 서울, 한성 경성부 도시화 계획인데 기본적으로 청계천 남부를 많이 개발하기 시작합니다. 일본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그곳을 중심으로 개발…."

    또 조선왕조실록에서도 '북한산은 한성부의 중심이 전국 오악 중 중악'이라고 기록돼 있으며, 고려시대 때에는 '북한산의 기가 세서 송악의 기가 한양 쪽으로 흐르니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호사카 교수는 일제에 의해 손상된 북한산 지위와 소속을 원상복귀하기 위해서는 북한산 전체를 서울시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백운대, 인수봉 등 북한산 주요 봉우리가 속해 있는 경기도 고양시는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삼국시대부터 북한산 일부가 양주목에 소속돼 있었기 때문에 '북한산은 한성부(서울)땅이었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는 겁니다.

    관련 내용은 동국여지승람과 북한산성을 축성하고 만든 책에도 쓰여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삼국사기 신라본기에도 진흥왕이 북한산을 찾아 강역을 확정했다는 내용이 나오고, 진흥왕 순수비에도 북한산이 등장하지만 서울 땅이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 인터뷰 】정동일 문화재위원 / 고양시청
    "양주 땅이었어요. 양주 땅으로 오다가 1906년도에 우리 고양시에 왔다가 그 이후에 계속 우리 고양시에 속했는데 그 면적이 적지 않아요. 그리고 북한산에 어디에 가도, 무슨 비석 같은 거라든가 이런 걸 봐도, 문헌에 봐도 한성 북한산이라고는 나오지 않아요. 양주 군지라든가."

    강북구는 이번 연구 용역 조사를 바탕으로 북한산의 행정 구역 문제를 고양시와 논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 2008년에도 북한산 이름 문제로 신경전을 벌인 적이 있어 합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TBS 정진명입니다.
    jeans202 @tbs.seou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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