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친환경차를 신차로만 채우는 것은 한계…EV컨버전이 대안" [모빌런들]

정유림 기자

rim12@tbs.seoul.kr

2022-07-1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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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은 그동안 신차 위주의 지원에 편중돼 있었던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도로 위의 친환경차를 신차로만 채우는 것에는 한계가 있죠. 그런 면에서 'EV컨버전'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태희 한국자동차연구원 전남본부 프리미엄자동차연구센터장은 "EV컨버전이 탄소중립을 보다 빨리 앞당길 수단"이라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EV-컨버전(전기차 개조)이란 무엇일까요?
    자동차 동력 엔진 등을 전기 모터와 배터리로 대체해 전기 자동차로 만드는 것을 이르는 말인데요. 그러니까 내연기관 차를 전기차로 개조하는 겁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문화 자체가 생소하죠.

    국내에서 EV컨버전 관련 연구를 수행하면서, 개조전기차 주행 실증사업을 추진 중인 이 센터장을 만나 EV컨버전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향후 구상을 들어봤습니다.

     

    이태희 한국자동차연구원 전남본부 프리미엄자동차연구센터장  


    ▷ EV컨버전 연구와 실증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 정부가 그동안 추진했던 친환경차 정책은 신차 위주의 지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차량 대수를 놓고 보면 친환경차의 비율은 아직까지 저조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아마 4% 정도 될 겁니다. 이래서는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에 이바지할 수 없죠.

    기존의 내연기관차를 폐차하거나 노후된 내연차를 EV컨버전 할 경우 자원 재활용의 효과가 큽니다. 이 부분이 친환경 정책에 걸맞다고 생각했고, 'EV컨버전' 관련 연구와 사업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 실증사업은 현재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인가?

    ▶ 정부 공모과제로 지난해 5개년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개조전기차와 구조변경 차량에 대한 주행 실증 사업인데요. 개조한 전기차는 도로주행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우선 운전면허 학원 차량을 개조해 실증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EV컨버전 된 운전면허 학원차량  


    이 차량들은 도로를 직접 나가지 않고, 오직 면허시험장에서만 주행하기 때문에 별다른 인증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자동차운전전문학원연합회 등도 의지를 내비쳐 내년(2023년)부터는 실제 운전면허시험장에서 개조한 전기차를 실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 해외에서는 이미 EV컨버전 사업이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 맞습니다. EV컨버전에 가장 활발하게 나서고 있는 나라는 미국입니다. 미국은 개조를 하든, 튜닝을 하든 모두 개인의 책임입니다. 한마디로 차주가 원하고 그에 따른 책임만 진다면 차량 튜닝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거죠.

    ▷ 국내에서 전기차 개조 산업 수준은?

    ▶ 이제 걸음마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배터리 수급 문제가 큽니다. 다음으로 가격적인 문제도 있죠. 기본적으로 튜닝을 하는 것이다 보니 맞춤형 제작이 필수죠. 당연히 대량 생산보다는 단가가 비싸겠죠. 그런 부분들이 해결해야 할 난제라고 봅니다.


    ▷ 전기차 컨버전된 차량을 실제로 운행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나. 안전성 문제도 피할 수 없을 것 같은데…

    ▶ 기본적으로 조향 성능은 기존의 차를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전기차 신차와 비교하면, 당연히 열악할 수 밖에 없겠지만….

    안전성 문제에 대한 지적은 피할 수 없습니다. 안전성을 제대로 검증할 해결책을 찾는 것도 저희 같은 공공기관의 몫이죠. 컨버전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들에게 적절한 솔루션을 제공해 가이드라인을 잡을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 전기자동차를 구매하는 것과 비교해 EV컨버전의 경제성을 평가해 보자면…

    ▶ EV컨버전은 신규 전기차를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합니다. 특히 기존에 많은 차를 운용하고 있는 택시나 운전면허시험 차종 등 사업에 유리한데요. 택시를 놓고 봤을 때 연 평균 약 2만7천 대의 대폐차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전기차로 개조하면 연 약 1천3백 억의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죠.



     
    ▷ 상용화 예상 시기는 어떻게 전망하나

    ▶ 일단 운전면허 학원차량 같은 경우는 실증 사업이 끝나는 2025년쯤, 그 전에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밖에 화물·택배차량이나 클래식카를 대상으로 한 EV컨버전도 희망사항이지만 2~3년 내 상용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현재 EV컨버전 관련 정부의 입장은?

    ▶ 장기적 관점에서 EV컨버전으로 가야 한다는 방향성에는 공감하나, 아직까지 안전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안전 문제를 불식시키고 부처의 공감대를 얻어내는 것이 남아있는 장벽이라고 생각합니다.

    ▷ EV컨버전 활성화를 위해서 어떠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가?

    ▶ 지금은 동일한 튜닝부품(배터리)을 사용하더라도 차종마다 안전성 확인 검사를 각각 따로 받도록 돼있습니다. 일종의 규제인 것이죠. 만약 차종이 바뀌더라도 공용화된 배터리를 사용한다면 굳이 안전성 확인검사를 또 받지 않고도 배터리 사용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기존에 운행하던 내연차를 전기차로 개조해 주행하려면 교통안전공단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국내에선 통과된 사례가 없습니다. 저희가 수행 중인 과제를 통해 객관적·과학적 자료가 축적되면 교통안전공단에서 충분히 전향적으로 돌아설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타 몇 가지 자동차관리법상 문제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은 차근차근 풀어나가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조된 전기차가 도로를 누비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뭐가 있을지, 전기차 가격은 과연 언제까지 오를지, 전문가들의 폭넓은 토크가 이어집니다. '모빌런들'에서 전체 영상을 만나보세요! 


    ▶ <모빌런들>은 어디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TBS TV,
    모빌리티 전문 유튜브 채널 <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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