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싸_이드] 미세먼지, 댕댕이 꼬물이 붕붕이를 공격하다!

조주연 기자

piseek@tbs.seoul.kr

2022-04-1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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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국민의 관심사, 미세먼지의 계절이 돌아왔고

    코로나19 2년을 경험한 인간은 마스크로 무장했습니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에게도 무차별 공격을 가합니다.

    ▶ 신난 댕댕이가 더 많은 미세먼지를 마신다

    먼저 귀엽고 친근한 강아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산책에 나와 신난 강아지.

    우리 사람처럼 폐로 호흡하기 때문에 우리가 미세먼지를 흡입했을 때 겪을 수 있는 질환에 똑같이 노출됩니다.

    호흡성 천식, 만성기관지염, 폐렴 같은 질환 말입니다.

    오히려 우리 사람보다 더 취약합니다.

    사람보다 덩치는 작은데 호흡은 더 자주, 많이 하기 때문이죠.

    편안한 상태에서 사람은 1분당 호흡수가 12~18회 정도지만 강아지는 15~35회, 평균 24회에 달하고, 호흡량은 2~3배 많습니다.

    중금속을 들이마실 확률도 높습니다.

    최경철 교수 / 충북대 수의학과
    "중금속 같은 것은 무거우니까 땅에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겠죠. 반려동물 같은 경우는 낮은 위치에서 이렇게 걸어 다니거나 뛰기 때문에 조금 더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죠."

    또 털에 붙은 미세먼지는 입이나 코로 들어가거나 피부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산책을 나와서 열심히 달렸다면, 신나게 코를 킁킁거렸다면, 털을 자주 핥았다면 몸속에 더 많은 미세먼지가 들어오게 됩니다.

    ▶ 저희(곤충)는 직통으로 모십니다, 미세먼지

    그렇다면, 사람이나 강아지처럼 폐로 호흡하지 않는 생명체는 어떨까요?

    곤충의 호흡 방식은 미세먼지에 더 취약합니다.

    사람의 경우, 코를 통해 들어온 산소가 폐를 거쳐 피를 타고 온몸에 공급됩니다.

    반면 곤충은 몸에 우리의 콧구멍 같은 숨구멍, 기문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슴에 1쌍, 복부에 8쌍, 총 18개가 평균입니다.

    또 숨구멍으로 들어온 산소는 피로 운반되는 것이 아니라 기관을 통해 바로 조직으로 전달됩니다.

    이강운 소장 /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우리가 지금 코하고 입하고 세 개의 구멍이라고 치면 얘네들은 열여덟 개면 여섯 배가 많잖아요. 또 호흡 방식도 기관계라고 직접 기관에서 산소를 받아들이니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가 있고…."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먼지보다 2.5㎛ 이하의 초미세먼지가 더 나쁘다고 하는 이유는 입자가 작을수록 인체에 더 깊이 침투하기 때문입니다.

    곤충도 마찬가지입니다. 해로운 미세먼지가 직통으로 각 기관으로 가게 되는 셈이죠.

    ▶ 하늘 나침반 고장으로 길 잃는다

    곤충은 미세먼지에 숨 쉴 권리만 침해받는 게 아닙니다.

    이동권도 제약됩니다.

    곤충은 하늘을 나침반처럼 이용해 방향을 찾는데요, 정확히 말하면 햇빛의 편광 패턴을 보는 겁니다.

    햇빛은 원래 모든 방향으로 진동하는데 대기에 들어와 여러 공기 분자들과 부딪히면 한쪽으로 치우쳐서 진동하게 되고, 그게 편광입니다.

    이 편광 패턴이 일정해야 나침반의 역할을 할 텐데, 공기 중에 미세먼지가 많아지면 햇빛이 다시 사방으로 흩어지며 편광 패턴이 희미해져 버립니다.

    편광 패턴을 이용해 길 찾기를 하는 대표적인 생명체는 벌인데요,

    연구 결과를 보면, 미세먼지가 심한 날 벌은 꿀을 찾는 데 맑은 날에 비해 1.7배 더 오래 날아야 했습니다.

    군집 생활을 하는 벌은 한 마리의 고생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조유리 연구원 / 서울대 환경대학원
    "방향성이라는 게 군집으로 돌아갔을 때 다른 동료에게 자기 위치, 꽃의 위치, 집에서부터의 상대적인 거리와 방향을 알려주는 데에 굉장히 중요한 것이고…. 한 개체가 방향성을 상실했다는 것은 다른 개체에 잘못된 내비게이션 정보를 줄 수 있다는 걸 의미를 하게 되는 거죠."

    ▶ 불공평한 미세먼지의 무거움

    미세먼지. 그나마 피할 수 있는 인간과 피할 수 없는 다른 생명체.

    가벼운 미세먼지가 가져온 무거운 결과. 그 무거움은 모두가 나눠서 지고 있습니다.

    불공평합니다. 이 미세먼지는 바로 인간이 만든 것이니까요.

    TBS 조주연입니다.

    취재·구성 조주연
    영상 취재 류지현 고광현
    영상 편집 이아름
    뉴스그래픽 김지현 장예은
    CG 박은혜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댕댕이 #산책 #호흡 #중금속 #곤충 #편광 #숨구멍 #애벌레 #꿀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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