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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세계] 해외 전문가들이 본 한국의 빈대 공포와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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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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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현장음 】오세훈 / 서울시장

    "시민들이 숨어있는 빈대를 완전히 방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난 10월 24일로 기억됩니다. 서울시 전 부서에 선제 대응을 지시했습니다."

    【 현장음 】유호연 / 서울역쪽방상담소 소장
    서울시와 용산보건소, 용산구와 같이 해서 오늘 전체적으로 65개 동을 같이 방역을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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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d bugs, 빈대란..?
    왜 인간을 '타겟'으로 삼을까?


    【 인터뷰 】창루 왕 / 미국 럿거스대 곤충학 교수
    "빈대는 흡혈 곤충으로 포유류를 먹이 삼아 진화했습니다. (지구상에는) 70종이 넘는 빈대가 존재하지만 인간의 피를 먹이로 하는 빈대는 두 종에 불과합니다. 오랜 세월에 걸친 진화라고 볼 수 있죠. 한국에서는 토착종인 일반 빈대와 주로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 분포하는 외래종인 열대 빈대를 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디니 밀러 / 미국 버지니아공대 곤충학 교수
    "약 3만 7천년 전 인간이 동굴에서 생활 했을 당시 박쥐를 숙주로 삼았던 빈대들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인간이 어떤 지역으로 이동을 하면 보통 그곳에 살고 있던 동물을 내쫓기 마련이죠. 인간들은 박쥐를 동굴에서 내보냈고 빈대는 동굴에 남았습니다. 자, 그럼 무엇을 먹었을까요? 빈대들은 인간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낮과 밤의 주기를 바꾸게 됩니다. 적응하려는 노력이었죠. 인간의 피를 빨아먹으며 번식할 수 있었던 빈대는 이후 기본적으로 우리와 함께 해왔습니다."

    여기서 잠깐.
    Bed bugs? Bedbugs? 빈대의 영어철자는?


    【 인터뷰 】창루 왕 / 미국 럿거스대 곤충학 교수
    "과학적으로는 두 단어가 더 정확합니다."

    【 인터뷰 】디니 밀러 / 미국 버지니아공대 곤충학 교수
    "빈대라는 이름의 유래는 대부분 잠든 밤 빈대에 물린다는 점에서 비롯됐습니다. 빈대는 밤에 활동하며 인간을 먹이로 삼다 떠납니다. 갈라진 틈새 같은 곳으로 말이죠."

    갑작스런 빈대의 급증
    원인은?


    【 박로진 기자 】
    "파리에 이어 런던, 서울까지 빈대 출몰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갑작스런 빈대의 재증가인가요? 아니면 늘 곁에 있었지만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걸까요?"

    【 인터뷰 】나탈리 붕게이 / 영국해충방제협회 매니저
    "자신있게 답할 수 있습니다. 빈대는 우리 주변에 새로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갑자기 그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도 아니다보니 방역 업계에서도 크게 우려하지 않죠. 빈대는 항상 존재해 왔습니다."

    【 인터뷰 】디니 밀러 / 미국 버지니아공대 곤충학 교수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언론에서 빈대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파리 패션위크가 다가오면서 많은 여행객들이 방문했습니다. 주변에서 호텔 내 빈대가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더라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호텔 방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 중 누군가 빈대를 발견하게 되면 언론에 보도되며 일파만파 퍼지게 되는 거죠."

    코로나 이후 급증한 여행
    이어진 빈대 창궐..?


    【 인터뷰 】창루 왕 / 미국 럿거스대 곤충학 교수
    "해외여행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팬데믹 이후 여행이 증가한 것도 빈대 증가의 주요 원인일텐데요.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지만 (여행의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일 겁니다."

    【 인터뷰 】나탈리 붕게이 / 영국해충방제협회 매니저
    "빈대는 여행용 짐 속에 섞여 우리와 함께 여행하고 불행히도 우리는 그 짐을 풀죠. 즉, 증가한 여행이 원인입니다. 코로나 봉쇄에서 벗어나며 우리 모두의 여행에 대한 욕구는 증가했고 이는 안타깝게도 빈대도 함께였죠. 우리와 함께 여행을 가고 싶어 했던 겁니다."

    빈대..
    과하게 걱정하는 한국인?


    【 박로진 기자 】
    "많은 사람들이 지금 특히 버스나 기차, 호텔 등 공공장소에 머무는 것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나친 걱정일까요?"

    【 인터뷰 】창루 왕 / 미국 럿거스대 곤충학 교수
    "한국인들의 (빈대에 대한) 우려가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빈대는 주로 사람들이 자거나 쉬는 침대나 소파에 있기 마련인데요. 빈대가 옷에 들러 붙어 있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 옷 세탁을 자주 하지 않거나 오염된 옷을 침대나 소파에 두었다가 다음날 입거나 하는게 아니라면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빈대가 공공장소에서 퍼질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퍼졌다 하더라도 공공장소에 계속 있지 않다는 거죠. 다른 곳으로 옮겨질 수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대부분의 우려들이 근거가 없다고 봅니다."

    공공장소 이용이 불안해..
    빈대로 부터 안전할까?


    【 인터뷰 】창루 왕 / 미국 럿거스대 곤충학 교수
    "잠깐의 이용으로 빈대에 옮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잠시 머문다면 말이죠. 30분, 1시간 정도 머무른다고 가정합시다. 그럴 경우 빈대가 붙을 가능성이 있겠죠. 하지만 몇 분 정도 앉아있거나 그냥 서 있는 것만으로 빈대에 쉽게 옮지는 않을 겁니다."

    【 인터뷰 】데이비드 케인 / 영국 Bed Bugs Limited 운영자
    "빈대는 예방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을 교육시켜야 예방할 수 있죠. 특히 한국에서 사람들이 대중교통 이용을 꺼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권장하는 바는 일단 30초 동안 좌석을 살펴보라는 겁니다. 앉기 전에 자리를 확인하고요. 앉으려는 자리가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는지 확인 후 문제가 있다면 당국에 언제든지 신고할 수 있습니다."

    "빈대 방역을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30분 동안 침대 청소를 해야 하는데 침대 시트를 들어내고 매트리스 상단 주위를 진공청소기로 청소하고 매트리스를 들어 올려 침대 프레임도 같은 방법으로 청소합니다. 처음에 이렇게 하면 얼마나 더러운지 충격을 받을 수 있겠지만 이후에는 더 쉽게 할 수 있을 겁니다."

    【 인터뷰 】디니 밀러 / 미국 버지니아공대 곤충학 교수
    "빈대는 질병을 옮기지 않습니다. 그냥 불쾌할 뿐입니다. 해충이죠. 여러분들은 빈대가 있는 집에서 살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고요. 빈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도움이 되겠죠. 빈대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세요.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점은 빈대를 육안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이게 성충이 된 빈대입니다. 빈대의 크기가 매우 작아서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요. 아닙니다. 빈대를 육안으로 볼 수 있어요. 빈대를 그냥 지나치기는 쉽지 않습니다."

    런던의 빈대 상황은?

    【 인터뷰 】나탈리 붕게이 / 영국해충방제협회 매니저
    "일부에서는 지난 두 달간 런던 내 빈대 관련 전화 건수가 65% 증가했다고 보고하고 있는데요. 제가 방역 업계에서 일해오며 느낀 것은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겁니다. 사람들이 빈대와 같은 문제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입니다. 런던, 리즈, 맨체스터와 같은 북부 도시는 인구가 많을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사람들이 빈대에 대해 더 인지하고 있는 만큼 보고건수가 늘어난 것입니다."

    한국에 뜬 빈대
    대처를 바라보는 시각


    【 인터뷰 】데이비드 케인 / 영국 Bed Bugs Limited 운영자
    "한국이 프랑스, 영국, 미국보다 빈대 예방을 위한 대응을 더 잘하고 있습니다. 생각을 모으고, 사회 모든 계층의 빈대 대응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기 때문이죠. 호텔은 빈대 추적 장치를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학교 기숙사 역시 제대로 관리되도록 해야 합니다. 병원, 요양시설, 도서관 의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에게 빈대가 어떤 존재인지 모든 개개인이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는 거죠. 이 모든 것을 한데 모아 정립하는데 몇 년이 걸립니다."

    【 인터뷰 】나탈리 붕게이 / 영국해충방제협회 매니저
    "저는 한국의 빈대 대처가 놀라웠습니다. 인정해줘야겠더군요. 한국의 빈대 관련 지침서를 봤습니다. 대처 절차라던지 이런 부분이 나와 있던데 국가정책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빈대를 구별하는 법뿐만 아니라 빈대 예방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을 배포했더군요. 아는 것이 힘입니다. 빈대 구분법을 알고 있는 것이 첫 단계이겠죠. 일단 그것을 알면 사태를 예방하고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런 빈대 예방을 위한 정보제공이 매우 인상 깊었고, 이는 유럽에서는 본 적이 없습니다. 실제로 유럽은 한국의 가이드라인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 창루 왕 (Changlu Wang)
    -미국 럿거스대 곤충학 교수
    -도시해충관리 전문가
    -2023 크라운리더십상 수상

    △ 디니 밀러 (Dini Miller)
    -미국 버지니아공대 곤충학 교수
    -미 버지니아주 도시해충관리 전문가
    -<Advances in the Biology and Management of Modern Bed Bugs> 저자

    △ 나탈리 붕게이 (Natalie Bungay)
    -영국해충방제협회(BPCA) 기술 및 컴플라이언스 매니저
    -前 영국 리즈 시의회 해충관리 감독관

    △ 데이비드 케인 (David Cain)
    -영국 해충방제업체 Bed Bugs Limited 운영자
    -빈대 전문가
    -<Bed Bug Beware>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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