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터미널이 사라진다…수도권도 예외 아냐

정진명 기자

jeans202@tbs.seoul.kr

2023-01-26 10:10

프린트 129

  • 【 기자 】
    2004년부터 20년 가까이 운영됐던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이 지난 1월 1일 문을 닫았습니다.

    SRT, KTX 등 다양한 교통 수단이 등장하면서 이용객은 줄고 코로나19까지 겹쳐 적자 운영이 계속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김정훈 사무차장 / 버스터미널협회
    "SRT 수서역이 2016년 12월에 개통되면서 17년도에 수요가 10% 감소했고, 코로나 발생 이전부터 수요가 빠져오다가 2020년과 2021년도 코로나로 인해서 거의 50% 이상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버스 기사들은 결국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 인터뷰 】김진남 / 고속버스 해직 기사
    "개인사업자로 (버스를) 맡게 되어 일을 하게 되었고 4명이 하게 됐는데 해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1월 13일부로…"

    이미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터미널 운영사인 NSP는 2021년 12월에도 경영난을 이유로 1년 휴업 신청서를 냈는데, 그동안 성남시가 재정 지원을 통해 터미널 운영을 간신히 유지해 온 겁니다.

    임시터미널이 마련됐지만 승객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인터뷰 】형병수/ 전주 덕진구
    "지하철역에서 오는 데도 여기 안에서 헤매야 하고, 여러가지가 불편하죠. 노인들이 다니기가 불편하죠. (저지)선을 밑으로 하든지 넘어와야 하니까."

    터미널 건물에 입주한 상인들도 피해를 보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김명애 / 터미널 입점 상인
    "(출입구에) 출입 제한이라고 써놨잖았요. 사람들이 (장사를) 안하는 줄 알고, 아예 이 안에 들어오지를 않아요."

    관리비를 내지만, 난방을 사용할 수 없고, 가게 불은 켜더라도 건물 전체는 불이 꺼져 있습니다.

    성남시도 임시터미널 운영만 신경쓸 뿐 상인들에 대한 피해 대책까지는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이은선 / 터미널 입점 상인
    "당연히 바깥에 임시매표소가 생기면
    (터미널 안에) 상인들은 죽는거고 어떤 대책이 있는지 너무 답답한 마음에 저희가 (성남시에) 여쭤봤는데 만남도 안되고 대책도 없고.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터미널 폐쇄로 마땅히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한 버스 기사들은 쉴 곳이 없다고 고충을 토로합니다.

    【 인터뷰 】성남임시터미널 관계자
    "지금 같은 경우는 성남터미널에서 (버스) 주차를 하지 못하다 보니까 모란 시장에 주차장까지 갔다와야 해요. 거기서 여기 출발 시간에 맞춰서 나오고 하는 거리가 2~3km라고 하지만 짧은 거리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 시간이면 승무사원들이 쉬는 시간을 가지지 못한다는 거죠."

    성남시는 1년간 임시터미널을 운영하면서 인수 대상자가 나오기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터미널이 공공재 성격을 지니기에 버스처럼 공영제나 준공영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각종 규제를 풀어 터미널의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제안도 있습니다.

    【 인터뷰 】조규석 공학박사 / 한국운수산업연구원
    "(지금 터미널에는) 충전소라든지 운송에 필요한 시설들만 들어올 수 있게 돼 있고, 편의시설도 굉장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일본 같은 경우에는 터미널에서 호텔도 할 수 있고, 판매업도 할 수 있고 백화점도 할 수 있고…."

    버스터미널 폐업은 지방, 수도권 할 것 없이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공공재 역할을 하는 터미널 운영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정부와 지자체의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TBS 정진명입니다.

    #성남버스터미널 #임시터미널 #화정터미널 #수도권줄폐업 #시민불편 #상권피해 #터미널공영화 #준공영제 #수익다각화 #TBS #정진명기자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129 카카오톡 페이스북 링크

더 많은 기사 보기

우리동네 추천 기사

수도권 추천 기사

인기 기사



개인정보처리방침  l  영상정보처리기기방침  l  사이버 감사실  l  저작권 정책  l  광고 • 협찬단가표  l  시청자 위원회  l  정보공개

03909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 31 S-PLEX CENTER | 문의전화 : 02-311-5114(ARS)
Copyright © Since 2020 Seoul Media Foundation TB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