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심듣귀] 나무한테 무슨 짓입니까?



공기도 맑게 해주고 여름철에는 우리에게 그늘도 내어주는 가로수입니다.

보통의 나무는 이런 모습이죠.

그런데 일부에선 이렇게 모든 가지가 잘린 채 흉물스러운 모습을 띄기도 합니다.

"정말 충격이죠."
"나무를 죄수 다루듯이…"
"잔인하다."

경기도 안양시 범계역
여기도, 저기도 기둥만 남았습니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나무를 생각하지 않고 인간을 먼저 생각하는 거예요."

매년 이맘때쯤 관행처럼 잘리는 가로수,
시민들과 가로수를 살펴봤습니다.
과도한 가지치기를 바로잡기 위해 나선 시민들입니다.

【 인터뷰 】김태연 / 숲해설가 (안양가로수네트워크 회원)
"워낙 심하게 잘라서 이게 사실은 거의 죽어요. 무슨 거치대같이 쓰는 경우가 많아요."

【 인터뷰 】최병렬 /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
"못까지 박아 놨으니까…완전히 이거는 나무를 두 번 죽이는…"

【 인터뷰 】김태연 / 숲해설가 (안양가로수네트워크 회원)
"나무를 생명으로 보기보다는 그냥 물건"

【 인터뷰 】최병렬 /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
"(이거는 완전히 죽은 거예요.) 보기에 너무 안 좋기 때문에 오히려 미관상도 그렇고 죽은 나무는 베어주는 게…"

싹둑 잘린 나무에 싹이 났습니다.

【 인터뷰 】김태연 / 숲해설가 (안양가로수네트워크 회원)
"어떻게든 성장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거죠."

이 거리 나무 전체가 이런 식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김태연 / 숲해설가 (안양가로수네트워크 회원)
"상가가 많은 경우에는 개인 사유재산이라 시에서 어떻게 못하고 사람들은 그냥 단순히 간판 때문에 심하게 자르고…"

대부분 경비원이 잘랐다고 합니다.

【 인터뷰 】건물 경비원 A씨
"우리뿐 아니라 다른 건물들도 다 그렇게 잘라요. 금방 잘 자라기 때문에 가을 되면 낙엽만 떨어지고…"

【 인터뷰 】건물 경비원 B씨
"우리가 전정한 거죠. (너무 심하게 자르셨는데) 가게 앞에 나무가 가리면 광고판도 안 보이고 가게 장사가 안 되니까…"

이렇게 심하게 가지치기를 하면
나무에게 안 좋다는 점을 수차례 설명하자,

【 인터뷰 】건물 경비원 B씨
"다음부터는 순 나오면 안 자르고 놔 둘 거야. 저렇게 바짝 안 자르고…"

인천시 남동대로
심하게 가지치기된 또 다른 곳입니다.

【 인터뷰 】최진우 / 조경학 박사 ('가로수를 아끼는 사람들' 대표)
"공장이 밀집되다 보니 폭염이 엄청 심각하고 그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가로수도 2열로 심었는데 남동대로 4.2km 양쪽 가로수가 몽땅 이 상태인 거죠. 상가 간판도 없고 왜 자르지…"

【 인터뷰 】신정은 / 인천녹색연합 시민참여팀장
"구청에서는 민원이 있어서 가지치기했다고 하는데 전혀 수령을 고려하지 않은…너무 삭막하죠."

【 인터뷰 】최진우 / 조경학 박사 ('가로수를 아끼는 사람들' 대표)
"잘린 면이 까맣게 썩어들어가고 있어요. 못 아물어요. 이렇게 큰 가지를 함부로 자르면 썩은 균이 안을 파먹고 속이 비어버려요. 여름철에 강한 바람이 불면 넘어가 버리는 거예요."

인천시 부평구청 앞
봄인지, 전혀 가늠이 안 되는 거리입니다.

【 인터뷰 】최진우 / 조경학 박사 ('가로수를 아끼는 사람들' 대표)
"이렇게 잘라버리면 여름철에 엄청 뜨거울 텐데 그 뜨거운 폭염을 막아줄 수 있는 그늘이 기껏해야 이만큼만 생길 테니까 아주 도시환경을 더 악화시키는 상황이 되고…. 산림청의 가로수 가지치기 규정에 보더라도 일반적인 얘기만 있고 얼마나 자르면 안 된다고 하는 제한과 양적인 기준이 없고요."

인천시 경원대로
우리가 보고 싶은 건 이런 가로수인데,

【 인터뷰 】최진우 / 조경학 박사 ('가로수를 아끼는 사람들' 대표)
"보통 이런 경우에는 나무를 고압선까지 못 오게 하려고 높이를 엄청 낮추고 나뭇가지를 많이 잘라내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은행나무의 수형과 나무의 기능성을 최대한 고려해서…"

"여기는 진짜 예쁘네요."
"지금 한창 은행나무 나뭇잎이 새로 나서…"

【 인터뷰 】신정은 / 인천녹색연합 시민참여팀장
"최소한의 가지치기 만으로도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데…"

매년 반복되는 가지치기 수난,
건강한 나무는 우리 사회의 자산입니다.

"나무도 생명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인식이…"
"나무가 어떤 게 나무 다운 건지, 가로수도 나무답게 자라고 그것들을 우리 아이들이 볼 수 있어야 하지 않나…"

[민심듣귀] 이민정입니다.

[<민심듣귀>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sim@tbs.seoul.kr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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