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심듣귀] 그날을 노래하게 하는 사람 '이한열'



올해도 이한열 열사의 모교엔 이렇게 걸개그림이 등장했습니다.
다시 6월이 됐고, 우리는 34년 전 오늘,
이 학교에서 쓰러진 22살 청년을 생각합니다.

"발사된 최루탄에 한열이가 뒤통수를 맞고 쓰러진 자리가 이 자리입니다."

이한열 열사를 부축했던 청년은
이제 50대 중반이 돼
34년 전 그날을 떠올려 봅니다.

【 인터뷰 】이종창 / 연세대 86학번
"그날은 (경찰이) 유난히 탄압을 심하게 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최루탄 가스가 뿌예서 앞이 잘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뛰어 들어오고 있는데 한 학우가 쓰러져 있어서 이쯤에서 학교 안쪽으로 200m를 안고 올라갔죠. 그렇게 심각한 줄은 몰랐었고…"

"그 당시에 시위를 하면 항상 많이 다치거든요. 저도 허벅지에 사과탄 파편이 박히기도 하고 전경이 던진 돌에 뒤통수를 맞고 뇌수술을 두 번 받았어요."

"(위험을 무릅쓰고 나섰던 가장 큰 이유는 뭘까요?) 대학 가기 전에는 폭력적인 군부독재 정권인지도 몰랐고 대학에 와서 그런 사실을 하나둘 알아가는 과정에서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을 자주했었던 것 같아요."

34년이 지나도 그 기억은 생생하고,

"호헌철폐 독재타도가 집약된 구호였죠."
"거의 매일 연세대 교정에는 최루탄 냄새가 자욱했었는데…"

여전히 아픕니다.

"제가 연세대학교의 도서관 사서로 20여 년간 근무해서…6월 초가 되면, 걸개그림이 보이면 고개를 푹 숙이고 사무실 들어가서 일하고…한열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 않으니까…한열이하고 다양하게 얽히고설킨 것들이 있어서…"

<한열동산>
"당시 도서관 앞에서 집회할 때 보이는 곳, 교문 앞에서 시위할 때 훤히 보이는 그런 의미가 있는 곳. 한열이 여기서 항상 지켜보고 있다."

"(언제 이한열 열사가 가장 많이 생각나세요?) 6월이 다가오면, 저의 모습이 6월 항쟁의 정신이나 한열이의 정신에 욕될 수도 있겠고 나는 나쁘게 살면 안돼, 나는 잘 살아야 돼, 이런 생각들을 하게 돼요."

"(열사나 선생님은 어떤 세상을 꿈꾸면서 시위에 참가하셨나요?) 모든 사람들이 소중하게 대우받고 권력이 있는 자와 없는 자가 차별받지 않는 (세상이었죠)…모든 국민들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아직 과제들은 많이 남아 있고 민주주의의 완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변화 발전해 가는 거고요."

22살 청년의 꿈은
여러 방식으로 기억됩니다.

그날이 오면 ~
그날이 오면 ~
내형제 그리운 얼굴들 ~
그아픈 추억도 ~

화음을 맞추고, 호흡을 맞추고,

열사와 같은 학교 동기인 86학번을 중심으로,
선배, 그리고 지금 재학중인 한참 후배까지 나섰습니다.

【 인터뷰 】김정희 / 연세대 86학번
"한열이 추모제에 합창으로 무대에 서자 해서 2015년부터 해마다 해오다가 (코로나19 때문에) 작년에는 건너뛰었죠. 올해도 건너뛰기는 아쉬워서 합창을 동영상으로 모아서…(한열이는) 우리의 자부심이기도 하고 최루탄을 저라도 맞을 수 있었던 거잖아요. 그런 것에 대한 부채감 같은 것이 있죠. 우리가 잊지 말아야지, 우리가 잊어버리면 안 되지…"

【 인터뷰 】이다현 / 연세대 17학번
"저희 아버지께서 이한열 열사와 함께 연세대 민주화운동에 참여하셨었어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고…"

그 시대를 직접 겪으면서,
아니면 자신은 태어나지 않았던 시절이지만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모두 열사를 기억하겠다는 같은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 인터뷰 】구승희 / 연세대 18학번
"내가 지금 누리는 자유를 위해서 희생되신 모든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누군가는 (이한열 열사를)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의 걸음이라는 동아리도 만들고 책도 출간하고 다 같이 광주로 기행도 가고…"

【 인터뷰 】강새봄 / 연세대 17학번
"열사가 지키고자 했던 약속과 책임, 주변 사람에 대한 애정이 사실 지금 사회에 많이 결여 돼 있고 그걸 기억한다는 의미가 크지 않을까…"

【 인터뷰 】이인숙 / 연세대 81학번 (연세민주동문회장)
"희생이 되면서까지 외쳤던 열사의 정신이라든가 못다한 과제들은 우리가 가지고 가는 게 아닌가 그 정신은 저희 속에서 함께 계속 흐르고 있죠."

34번째 다시 우리의 6월,
더 많은 사람들이
이한열 열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6월 항쟁이 오늘을 살고있는 시민들한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의미를 되새기길 바라죠. 느끼고 깨닫고 알아야 미래를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를 고민할 수 있기 때문에…"

[민심듣귀] 이민정입니다.

[<민심듣귀>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sim@tbs.seoul.kr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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