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심듣귀] "총알이 몸을 한 바퀴 돌고"…6‧25참전용사의 당부



<성수동의 한 카페>


멋있게 차려입은 이분들은
누구일까요?

"저는 6‧25 참전용사 류재식입니다."

71년 전 6‧25전쟁 당시
이 땅을 지키기 위해 나섰던
수많은 청년 중 한 명이었습니다.

【 인터뷰 】류재식 / 6‧25 참전용사
"그때 당시에는 중학교가 6년제입니다. 5학년 때 19살 때입니다. 6‧25전쟁이 나서 학도병으로 학생복에 학생 모자, M1소총 하나만 달랑 받고 훈련 없이 수색대 제일 선방에 서서…"

"부모님은 군대에 가면 죽는 줄 알고…'죽어도 내 몫이고 나라가 있고서 내가 있는 것이다' 하고서 나간 겁니다."

학도병으로 시작해 장교가 되고,
많은 전투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습니다.

"가니까 손톱, 발톱을 깎으라고 해요. 봉투에다 넣어서 시체를 못 찾을 경우에 이게 국립묘지에 가는 거다. 알았다고. 갔는데 전초진지에요. 최전방에 내려주는 겁니다. 중공군하고 마주하고 있는 데에요. 우리 부하가 소변보다가 죽고 포탄이 떨어져서 죽고 잠자리에 들 때 오늘은 살았구나…"

아끼던 부하, 동료를 잃었습니다.

"금성전투 때 휴전 전 마지막 전투를 하기 위해서 중공군이 대공세를 합니다. 아비규환이라는 게, 지옥이라는 게 따로 없어요. 다 죽어가는데 나도 죽을 때가 됐다는 생각도 했고…"

자신도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제가 총 맞은 자리입니다. 총알이 어깨뼈를 치고 어깨뼈에서 갈비뼈 쪽으로 심장부에 와서 딱 박혀버렸어요. 몸을 한 바퀴 돈 거죠."

기적처럼 살아남아,
30년을 군인으로 지냈습니다.

"그대로 실탄이 몸 안에 있고 70년을 살았습니다. 살아있는 것만이 고맙다 그러고 살고 있어요. 자식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 행복한 사람입니다."

죽기 직전 살아남은 또 다른 청년,
6‧25전쟁 당시 헌병으로 복무하다,
인민군의 포로가 됐습니다.

【 인터뷰 】최영식 / 6‧25참전용사
"얼마나 많이 맞았는지도 몰라요. 아주 죽은 몸이에요. 인민군이 총살하러 끌고 가는데 이 사람들이 (포승줄) 가는 것을 맸으면 내가 죽었을 텐데 굵은 거를 맸어요. (밧줄을?) 네, 근데 이게 빠지는 거예요. 그대로 낭떠러지로 굴러서 살았어요."

"혼자서 남쪽으로 한 달 정도 걸었던 것 같아요. 삼척에서 대구까지 걸었으니까…어떤 할머니가 이렇게 보더니 죽는다 이거야. 매 맞아서. 똥물을 주더라고요. 한 사발. 죽으려면 먹지 말고 안 죽으려면 먹으라 이거야. 똥물까지 다 먹었다고…"

그렇게 해서 버틴 전쟁터,

"우리(헌병대)는 후방이니까 밑에서 물먹고 위에 올라가면 시체가 널려있고 이런 일이 많아요. 길을 닦으면서 북진했으니까…오로지 이겨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겁을 모르겠더라고 사람이 많이 죽으니까 악이 나서…"

목숨 걸고 지켜낸 땅을 보면

"주먹밥에다 소금 발라서 먹고 전쟁한 거예요. 잠을 자요? 어디 방에 들어가서 잠을 자요? 그렇게 고생해도 우리가 이렇게 잘 사니까 보람이 있죠. (뿌듯하고?) 네, 뿌듯하죠."

흐뭇하면서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통일을 못해서 통일이 안된 채로 전쟁이 끝난 게 제일 아쉬운 거죠."

"19살 때 헌병대에서 근무하던 시절에 (찍은 사진이에요.) 다 돌아가셨을 거예요. 제가 제일 어렸으니까…어저께도 한사람 갔어요. (하나 둘 떠나가시는 거 보면 마음이 어떠세요?) 아깝죠. 고생하다 가니까…"

【 인터뷰 】류재식 / 6‧25 참전용사
"참전용사 평균 나이가 90살입니다. 저도 90살입니다. 아마 4~5년이면 몇 사람 안 남을 겁니다. 글을 써서 후세에 남기고 6‧25를 모르는 세대에게 우리가 가더라도 6‧25를 알릴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어놓고 가려고 합니다. 우리들의 의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시 우리의 6월,

[6‧25 참전용사 변신(메이크오버) 프로그램]
참전용사들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기획

[참전용사 사진전]
일시: 6월 21일부터 2주간
장소: 성수동 카페 '루디먼트' 등




(최근에 양복 멋있게 입고 사진 찍으셨는데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고맙다, 이렇게 대우해 주고 해서…"
"알아주니까 우리가 싸운 보람이 있구나…"

6‧25 참전용사들의 '당부'

"6‧25를 기억해야 해요. 힘이 세야 평화가 있는 거예요."
"젊은이들이 우리를 잊지 말고 좋은 나라를 만들어주시는 데 앞장서 주시길 부탁합니다."

"나는 대한민국의 군인이다!"

[민심듣귀] 이민정입니다.

[<민심듣귀>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sim@tbs.seoul.kr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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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이 몸을 한 바퀴 돌고"…6‧25참전용사의 당부 [민심듣귀]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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