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민심듣귀] "내 아들에겐 '다름의 능력'이 있어요"

이민정 기자

lmj@tbs.seoul.kr

2021-04-20 15:53

프린트 84


  • 【 앵커멘트 】
    4월 20일, 오늘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와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향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편견과 차별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엎어지고 넘어져도 희망이라고 말하며 장애가 장애되지 않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재활학 박사의 꿈을 이룬 뇌병변 장애인
    권성민 씨와 40년 동안 옆을 지킨 어머니를,

    [민심듣귀] 이민정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뇌병변 장애죠. 처음에는 진짜 어떻게 해야 될지를 잘 몰랐죠. 그랬는데 내 자식이라 최선을 다해서, 아들을 잘 키워야 되겠다는 생각 밖에…"

    뇌병변 장애가 있는 아들,
    그리고 40여년 아들 옆을 지킨 어머니.

    【 인터뷰 】정난희 / 권성민 씨 어머니
    "책을 좋아해서 제가 책을 아주 많이 읽어줬어요. 학교도 다 일반 학교로 보냈어요. 학교만 다닐 수 있게 해달라고 그렇게 해서…"

    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기에는 많은 것이 부족했던 시절,

    【 인터뷰 】정난희 / 권성민 씨 어머니
    "고등학교 입학하고 나니까 수능 때문에 걱정이 되더라고요. 장학사 3명 정도를 거의 한 2년 동안 쫓아다녔던 것 같아요. (수능 시험을) 따로 볼 수 있게 해주고, 시간도 더 주고, 그런 제도를 좀 만들어달라고 그 제도가 처음 생겨서 수능을 치렀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경희대학교 국문과에 들어갔죠."

    아들을 세상에 한 발짝 더 내딛게 하려고
    엄마는 더 열심히 뛰었습니다.

    【 인터뷰 】정난희 / 권성민 씨 어머니
    "자꾸 장애, 장애하면 정말 장애이고 장애라도 어떤 다름의 능력이 있어요. 우리 아들은 정말 저건 월등히 뛰어나, 이런 것들이 있거든요. 그러면 그걸 개발해 주면 되거든요."

    한계에 부딪힐 때도 있었지만

    【 인터뷰 】정난희 / 권성민 씨 어머니
    "자격증이나 이런 것들도 많고 다재다능한 능력도 있고 그런데 너무 환경이나 대우가 안 좋아서…"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기도, 제대로 대가를 받기도 어려웠던 현실,

    엄마는 한계를 기회로 만들어
    장애인도 일한 만큼 월급을 받을 수 있는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정난희 / 권성민 씨 어머니
    "장애인들을 채용해서 내가 정말 좋은 회사, 장애인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어야 되겠다, 생각을 하고 제가 2002년에 회사를 설립했죠."

    "박스, 물티슈 이런 회사, 직원 4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29명 정도 있고 다 발달장애인, 중증장애인이에요. 처음에는 저를 물고 하던 친구들도 지금 거의 10년 넘게 일 잘하고 있어요. 조금 기다려주고 사랑해주고 그러니까…"

    "너무했다. 갖다 넣어봐. 잘 했어요."

    "장애인 직원 4명 정도 결혼했고 아기도 있고 그래요. 장애인들한테 최저임금 이상 주고 자기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런 엄마의 노력이 있었기에 아들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권성민 / 재활학 박사
    "편견들을 나름대로 극복하려고 좀 많이 노력했어요. 공부를 열심히 했죠."

    지금은 엄마와 이 회사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정난희 / 권성민 씨 어머니
    "서류 같은 걸 잘하고…"

    이곳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인 관련 논문을 쓰고 올해 초엔 박사의 꿈도 이뤘습니다.

    【 인터뷰 】권성민 / 재활학 박사
    "발달장애인도 할 수 있다, 잘할 수 있다, 다름의 능력들을 연구하고 개발할 수 있는 그런 논문…"

    【 인터뷰 】김종인 / 권성민 씨 지도교수 (나사렛대 휴먼재활학부 교수)
    "한 단어 한 단어 실제 여기서 일어났던 사례가 들어가 있습니다. 지적, 자폐성 장애인도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모형으로 직업 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을까…장애가 약점이 아니고 도전의 기회가 될 수…"

    "다 교수님께서 잘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 인터뷰 】김종인 / 권성민 씨 지도교수 (나사렛대 휴먼재활학부 교수)
    "680개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 있는데 최저임금을 받는 사람들이 5%, 많아야 7%밖에 안 됩니다. 여기는 동등하게 주잖아요. 저는 이런 곳이 더 필요하다고 보는 거죠."

    편견과 차별을 뛰어넘어
    박사가 되고, 대표가 되고,
    세 아이의 아빠가 된 권성민 씨,
    그리고 그의 옆을 지킨 어머니.

    이들은 오늘도 '장애가 장애되지 않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정난희 / 권성민 씨 어머니
    "나도 중증장애인이지만 박사가 될 수 있다, 기업을 이끌 수 있는 대표가 될 수 있다, 이렇게 희망을 가졌으면…"

    【 인터뷰 】권성민 / 재활학 박사
    "다양한 일자리를 개발해서 발달장애인들하고 부모님들까지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희망 (권성민)

    엎어지고 넘어진다
    희망이다

    아프고 아려온다
    희망이다

    빈손이고 또 빈손이어도
    희망이다

    너와 두 손 잡고 있다
    희망이다 

    [민심듣귀] 이민정입니다.

    [<민심듣귀>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sim@tbs.seoul.kr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유튜브에서 다시보기↓

    [민심듣귀] "내 아들에겐 '다름의 능력'이 있어요" - YouTube

    #엄마에겐_슈퍼맨_아들 #편견_차별_넘어 #희망 #장애인의날 #장애인 #박사 #재활학 #권성민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84 카카오톡 페이스북 링크

더 많은 기사 보기

개인정보처리방침  l  영상정보처리기기방침  l  사이버 감사실  l  저작권 정책  l  광고 • 협찬단가표  l  시청자 위원회  l  정보공개

03909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 31 S-PLEX CENTER | 문의전화 : 02-311-5114(ARS)
Copyright © Since 2020 Seoul Media Foundation TBS. All Rights Reserved.